
라키네스는 남성복 기반의 브랜드입니다.
보통 남성복 기반이라고 이야기하면 전통 테일러의 기본을 두고 전개하는 브랜드를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패션에도 장르가 있는데, 그중 드러나지 않는 기술로 남성을 우아하고 섹시하게 보이게 하는 브랜드들이 보통 그렇습니다.
남자의 아이템이라고 하면 셔츠를 빼놓을 수 없죠.
“셔츠의 디테일이 뭐가 있어? 셔츠가 다 똑같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저도 셔츠를 많이 입어보지 못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고, 셔츠에 돈을 투자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때는 누가 봐도 패션이라는 영역처럼 보이는 ‘모드 패션’에 투자하고, 돈 쓴 티를 내고 싶어 했을지도 모릅니다.
제 기준에서 셔츠는 일단 이너가 무거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유는 셔츠가 최대한 몸에 닿아 연출되는 실루엣을 해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시크하고 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너가 셔츠를 방해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셔츠의 이너로 울 티셔츠나 수가 높은 얇은 면 티셔츠, 논슬리브와 함께 착용합니다.
그리고 셔츠의 소재는 몸에 닿아 착용하기 때문에 몸에 닿는 촉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따져보았을 때 라키네스의 셔츠의 완성도는 지금껏 입어봤던 셔츠 중에서도 셔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라키네스의 셔츠는 230수 2합의 원단을 개발하여 만들었습니다.
면사로서는 거의 한계에 가까운 굵기의 230수 2합사로 짠 셔츠 원단입니다.
통상적으로는 실을 뽑는 것조차, 그리고 직조하는 것조차 어려운 이 실을 특수한 기술로 직물로 완성하였다고 하네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듭니다.
풍취는 마치 실크처럼 유연하고, 입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할 만큼 가볍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기온 이상으로 9월, 10월까지도 더위가 이어지는데,
이런 타이밍을 기존의 FW에 국한하지 않고 날씨에 맞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전개에도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버사이즈의 실루엣으로 앞쪽은 레글런, 뒤쪽은 셋인으로 하여 만들어졌는데,
셋인 소매에서 레글런 소매로 이어지는 부분의 봉제 방식은 일본의 전통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고 하네요.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셔츠를.”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었습니다.
메이킹의 테크니션을 떠나 입어보면 가벼운 소재와 오버사이즈의 특징을 고려해 밸런스를 잡았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레글런 소매에서부터 가슴 하단까지 떨어지는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완성하였고,
뒤쪽을 셋인 소매로 하여 앞쪽에서 만들어낸 볼륨감이 전체적으로 너무 풍성하여 넘치지 않도록 뒤쪽에서 보완하며 밸런스를 만들었네요.
무엇보다 입어본다면 그 촉촉함과 자연스러움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한 벌로 만족할 수 있는 셔츠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만드는 사람이나 사용하는 사람이나.
셔츠에 욕심이 생긴다면 꼭 한번 경험해보아도 좋은 레벨의 셔츠라고 생각합니다.
암홀 안쪽으로 팔이 들어가 몸에 닿는 촉촉하고 좋은 기분,
그런 것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데 좋은 에너지를 주기도 하니까요.
○ Material : Cotton 100%
○ COLOR : Light charcoal
○ Size 총장 / 가슴/ 화장
(3)cm 82 / 66 / 88.5
→ 착용 176cm 65kg (3size)
